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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광고에 적힌 이율과 실제 부담이 다른 이유

최저 연 몇 퍼센트라는 문구 뒤에 평균 15~18%대가 있다. 그리고 원금이 안 줄어드는 구조가 진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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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일에 돈이 모자랄 때 일부만 내고 넘기는 것.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고 흔히 리볼빙이라고 부른다.

연체로 잡히지 않는다는 게 장점처럼 소개되는데, 연체가 아닐 뿐 대출이다.

최저 이율은 대체로 내 이율이 아니다

광고에 “연 5%부터”처럼 낮은 숫자가 앞에 오는데, 그건 신용점수가 아주 높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단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카드사별 리볼빙 수수료율을 공시하는데, 결제성 리볼빙 평균이 대체로 15~18%대에서 움직인다. 상단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붙어 있다.

그러니까 리볼빙을 쓰게 되는 상황, 그러니까 당장 결제할 현금이 모자란 상태의 사람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건 하단이 아니라 상단 쪽에 가깝다. 내 이율이 몇 퍼센트인지는 카드사 앱에서 바로 확인된다.

진짜 문제는 원금이 안 줄어드는 구조다

이율보다 이쪽이 더 크다고 본다.

결제 비율을 10%로 잡아 뒀다고 하자. 이번 달 청구액이 100만 원이면 10만 원만 내고 90만 원이 넘어간다. 그런데 그 10만 원에서 먼저 수수료가 빠진다. 원금은 10만 원이 아니라 그보다 적게 줄어든다.

다음 달에는 이월된 잔액에 새로 쓴 금액이 얹힌다. 이번 달에도 카드를 썼을 테니까. 그래서 잔액이 줄기는커녕 늘어나는 달이 생긴다.

수수료는 이월된 잔액에 일할로 붙는다. 잔액이 안 줄면 매달 나가는 수수료도 안 줄고. 몇 달만 지나면 낸 돈의 상당 부분이 수수료로 나가고 원금은 그대로인 상태가 된다.

신용점수도 같이 깎인다

앞서 신용점수에서 봤듯 KCB는 신용거래형태를 38%나 본다. 리볼빙은 고금리 대출로 잡히니 이 항목에서 크게 빠진다.

연체가 아니라서 괜찮다고들 하는데, 연체가 아닐 뿐 점수에는 영향을 준다. 그래서 리볼빙을 오래 쓰면 나중에 저금리로 갈아탈 길까지 좁아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나도 모르게 켜져 있는 경우

카드를 만들 때 함께 신청된 경우가 꽤 있다. 결제일에 잔액이 부족해도 연체 문자가 안 오길래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리볼빙이 돌고 있더라는 식이다.

카드사 앱에서 리볼빙 약정 여부와 결제 비율, 현재 이월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안 쓰고 있다면 해지해 두는 게 낫겠다. 켜져 있으면 언젠가 자동으로 쓰이게 되는 물건이라.

빠져나오는 순서

결제 비율부터 올린다. 10%로 되어 있으면 최대한 높인다. 100%로 두면 사실상 리볼빙이 안 돌아간다. 당장 다 못 갚더라도 비율을 올려 두면 원금이 줄기 시작한다.

금리가 더 낮은 쪽으로 옮긴다. 은행 신용대출이나 서민금융 상품 금리가 리볼빙보다 낮으면 갈아타는 게 계산상 맞다. 20% 가까운 걸 몇 년 끄는 것보다 낫다.

여러 카드에 걸쳐 있으면 이율이 높은 것부터. 잔액이 큰 것보다 이율이 높은 쪽을 먼저 없애는 게 총 부담을 빨리 줄인다.

정말 감당이 안 되는 규모면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상담이 있다. 혼자 몇 년 끄는 것보다 빨리 알아보는 편이 낫다고들 한다.

결론. 카드 앱에서 세 가지만 보자

지금 리볼빙 약정이 켜져 있는지, 결제 비율이 몇 퍼센트인지, 이월 잔액이 얼마인지. 이 셋은 1분이면 확인된다.

여튼 연체가 아니라는 말이 괜찮다는 뜻은 아닌 것 같다. 그 말 때문에 손대게 되는 게 이 상품의 설계인 듯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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