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은 안 써도 빚으로 잡힌다
쓴 만큼만 이자를 낸다는 말이 맞는데, DSR에서는 약정 한도 전액이 부채로 들어간다. 주담대를 앞두고 있으면 이게 크다.
마이너스통장은 쓴 만큼만 이자를 낸다. 그래서 만들어만 두고 안 쓰면 손해 볼 게 없다고들 한다.
이자만 놓고 보면 맞다. 그런데 대출 한도를 따질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DSR은 한도 전액을 본다
DSR은 내 연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여기서 마이너스통장은 잔액이 아니라 약정 한도를 기준으로 잡힌다.
한도 5천만 원짜리를 만들어 두고 한 푼도 안 썼어도, DSR 계산에서는 5천만 원을 빌린 것처럼 들어간다. 통장에 마이너스가 안 찍혀 있어도 그렇다.
그래서 주택담보대출을 앞두고 있으면 이게 그대로 한도를 깎는다. 마통을 정리하기 전과 후의 주담대 가능 금액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이유다.
실제 산정 방식은 감독 규정에 따라 정해져 있고 상품과 시점에 따라 바뀌니, 정확한 숫자는 은행에서 가상으로 돌려 보는 게 맞다. 다만 한도 전액이 들어간다는 원칙은 그대로다.
신용대출과 갈리는 지점
일반 신용대출은 실제로 실행한 금액이 부채로 잡힌다. 3천만 원을 받으면 3천만 원이다.
그래서 같은 3천만 원을 쓸 거라면, 마통으로 5천만 원 한도를 열어 3천만 원을 쓰는 것보다 신용대출로 3천만 원을 받는 쪽이 DSR에는 유리하다. 한도를 여유 있게 잡아 두는 게 오히려 손해가 되는 구조다.
반대로 이자만 보면 마통이 유리한 구간이 있다. 며칠에서 몇 주 단위로 잠깐 당겨 쓰는 돈이라면 쓴 날만 이자가 붙으니 신용대출보다 싸다. 대신 금리 자체는 마통이 대체로 조금 높다.
정리하면 짧게 들락날락하는 돈은 마통, 목돈을 오래 쓸 거면 신용대출이 대체로 맞는 것 같다.
주담대 계획이 있으면 미리 정리한다
한도를 줄이거나 해지하면 DSR에서 빠진다. 다만 바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니 대출 신청 직전이 아니라 여유를 두고 처리하는 게 안전하다.
해지에도 대가가 있다. 한번 없애면 같은 조건으로 다시 열어 준다는 보장이 없고, 오래 유지한 계좌라면 신용거래기간이 사라진다. 그래서 해지보다 한도 축소가 먼저 검토할 카드인 듯하다. 쓰던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를 줄이는 식으로.
만기가 오면 성격이 바뀐다
마이너스통장은 보통 1년 단위로 갱신한다. 갱신 시점에 소득이나 신용점수가 떨어져 있으면 한도가 줄거나 연장이 거절될 수 있다.
연장이 안 되면 남은 잔액을 갚거나 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야 한다. 잔액을 계속 채워 둔 상태로 만기를 맞으면 곤란해지는 이유다. 만기 전에 잔액을 줄여 두는 게 안전하다.
결론. 안 쓸 한도는 남겨 둘 이유가 없다
비상금처럼 열어 두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 여유분이 정확히 주담대 한도에서 빠져나간다. 집을 살 계획이 있으면 계산에 넣어야 한다.
여튼 내 마통 한도가 얼마로 잡혀 있는지부터 확인해 봐야겠다. 만들어 놓고 잊고 사는 게 대부분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