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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데이터 | 한국 번호를 살릴 거냐가 갈림길이다

로밍·현지 유심·eSIM은 결국 가격 문제가 아니라 번호 문제다. 그리고 국내 출시 갤럭시의 eSIM 지원 시점은 흔히 알려진 것보다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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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항공권도 다 잡아 놓고 정작 “현지에서 인터넷 어떻게 쓰지”는 출발 며칠 전에야 검색하게 된다.

선택지는 셋. 통신사 로밍, 현지 유심, eSIM. 가격만 놓고 비교하는 글이 많은데 실제로 갈리는 지점은 가격이 아닌 것 같다. 한국 번호로 오는 전화와 문자를 받아야 하느냐가 먼저다.

번호가 죽으면 무엇이 막히나

현지 유심으로 칩을 갈아 끼우면 그 순간 한국 번호가 죽는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전에서 발목을 잡는다.

카카오톡은 계정이 살아 있어 데이터만 있으면 쓰는 데 문제없다. 문제는 재로그인이나 새 기기 인증이 걸릴 때다. 한국 번호로 오는 SMS를 못 받으니 거기서 막힌다.

은행 앱이나 카드사 본인확인이 SMS로 오는 것도 같다. 해외에서 결제가 막히면 꽤 난감하다. 한국에서 가족이 급하게 전화하는 경우도 그렇고.

그래서 순서는 이렇게 된다. 받아야 하는 문자가 있으면 한국 유심을 살려 두는 구성으로 가고, 정말 없으면 현지 유심이 제일 싸다.

듀얼심이면 둘 다 가진다

한국 유심은 그대로 꽂아 전화·문자 수신용으로 두고, 데이터만 eSIM이나 현지 유심으로 돌리는 구성이 가능하다. eSIM이 사실상 정답 취급을 받는 이유가 이거다. 칩을 안 빼도 되니까.

이때 한국 회선은 데이터 로밍만 끄고 음성·문자는 살린다. 갤럭시는 설정 → 연결 → 모바일 네트워크 → 데이터 로밍, 아이폰은 설정 → 셀룰러 → 셀룰러 데이터 옵션에서 끈다. 이걸 안 끄면 정액제도 없이 종량 요금이 흘러나간다.

한국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을 때 로밍 수신 요금이 붙을 수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받는 것도 공짜는 아니다.

내 폰이 eSIM을 지원하나

여기서 흔히 잘못 알려진 게 있다. “갤럭시는 S20부터 된다”는 말이 도는데 그건 해외 출시 모델 기준이다.

국내 출시 갤럭시는 2022년 8월 Z 폴드4·플립4부터 eSIM이 들어갔다. 국내 이통3사 eSIM 개통이 2022년 9월 1일부터 시작됐으니 그 언저리다. 그래서 국내판 S20·S21·S22를 쓰고 있으면 eSIM 메뉴 자체가 없다.

아이폰은 XS 이후 기종이면 하드웨어는 되고, 국내 개통은 마찬가지로 2022년 9월부터 열렸다.

확인은 설정에서 eSIM 추가 메뉴가 보이는지로 하면 된다. 안 보이면 거기서 갈림길이 정해지는 셈이라, 유심을 갈아 끼우는 쪽이나 로밍으로 가야 한다.

eSIM이 안 되는 이유는 대개 둘 중 하나

QR을 찍어 회선을 추가하는 것 자체는 5분이면 끝난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서 인터넷이 안 된다는 경우가 꽤 있고, 원인은 대체로 정해져 있는 듯하다.

하나는 단말이 애초에 지원을 안 하는 것. 다른 하나는 회선은 추가됐는데 데이터 사용 회선을 한국 유심으로 둔 채인 것. 셀룰러 데이터 항목을 eSIM 회선으로 바꿔 줘야 한다.

QR은 한 번 등록하면 재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등록은 도착 직전이 아니라 출국 전 집 와이파이에서 끝내 두는 게 낫다. 공항에서 허둥댈 일이 없어진다.

개통 후 환불이 안 되는 상품이 많다는 것도 사기 전에 볼 부분이다.

로밍이 비싼 값을 하는 자리

로밍의 장점은 가격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내려서 켜면 붙는다. 번호도 그대로고.

다만 무제한이라고 무한정 빠른 건 아니다. 대부분 하루 일정 용량을 넘기면 속도를 크게 낮춘다. 영상을 종일 틀면 오후엔 메신저도 버벅이는 식이다. 가입 전에 그 기준 용량을 확인해 두는 게 좋겠다.

가격은 통신사·상품·시기에 따라 계속 바뀌니 여기 적어 봐야 금방 틀린 값이 된다. 다만 eSIM 쪽이 눈에 띄게 싼 건 대체로 유지되는 것 같다. 그 차액이 “설정 한 번 만지기”의 값이라고 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여럿이 같이 다니면 포켓와이파이 한 대를 나눠 쓰는 게 1인당으로는 제일 싸다. 대신 늘 붙어 다녀야 하고, 기기를 든 사람이 먼저 자면 곤란해진다.

출발 전에 볼 것

  • eSIM은 출국 전 와이파이에서 등록하고, 데이터 회선 전환까지 확인
  • 한국 유심은 빼지 말고 데이터 로밍만 OFF
  • 현지 유심을 쓸 거면 한국 유심 보관할 케이스와 핀 챙기기
  • 사진 클라우드 자동 업로드는 와이파이에서만으로 바꿔 두기

마지막 게 은근히 크다. 여행 사진이 자동으로 올라가면 용량이 훅 빠진다.

결론. 설정 메뉴부터 열어 보자

오늘 할 일 하나만 꼽으면 내 폰에 eSIM 추가 메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거기서 나머지가 다 정해지는 듯 싶다.

여튼 다음 여행 전엔 이걸 또 까먹고 출발 전날 검색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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